[re]부모님과의 관계를 고민하는 대건안드레아에게
작성자 : 고길동신부l작성일 : 2007-06-26 16:58:40l조회수 : 8822
안녕하세요, 고길동신부입니다. 지난 3월 군에서 전역했다니 몸과 맘을 쉬고싶기도, 또 미래에 대한 계획에 머릿 속이 복잡하기도 한 대건안드레아의 얼굴을 그려봅니다. 대건안드레아가 본 것처럼 이곳은 많은 친구들이 자신의 고민을 나누고 힘을 얻어가는 곳입니다. 많은 부분의 고민은 자신이 글로 써내려가면서 해결점을 찾게 된다는 학자의 이론이 있을 정도로 자신의 고민을 그냥 담아두지 않고 그를 해결하기 위해 이렇게 대건안드레아처럼 상담실을 찾아 이야기함으로써 많은 부분이 정리되고 해결점을 찾게 된다고 합니다. 앞으로도 용기있게 찾아오길 바랍니다. 부모님과 진로에 대한 대화를 하면서 답답한 마음이군요. 짧은 글에서 하고 싶은 일을 '영어공부'라고 표현했는데 부모님께서 못하게 하시려는 것처럼 느끼고 있군요. 신부님은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건안드레아가 구체적으로 영어공부를 해서 어떤 꿈을 가지고 있는지 명쾌한 준비를 하고 있는가 말입니다. 사람은 미래에 대해 그림을 그릴 때 언제나 두려움과 함께합니다. 미래는 캄캄한 터널을 지나는 것과 같습니다. 내가 가는 앞길에 터널이 나타난다 해서 어둡고 두려운 것을 걱정하여 그 길로 가지 않을 수 있나요? 앞으로 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터널을 빠져나가야만 합니다. 용기를 가지고 터널 뒤에 있는 그림을 그려보도록 합시다. 대건안드레아는 군대에서 전역한 후 아직 사회에 적응하기 위한 준비의 시간을 걷고 있습니다. 마음의 여유를 찾고 찬찬히 자신의 미래에 대한 그림을 그려보기를 청합니다. 사람의 인생은 처음부터 프로그램되어 실행되도록 만들어져 있지는 않습니다. 하느님은 인간을 무한히 사랑하셔서 우리 인간 한사람 한사람에게 각각에게 맞는 삶을 선물로 주셨습니다. 그렇기에 인생이란 메뉴얼도 없고, 정해져 있는 것도 없습니다. 온전히 고유한 '나'만 존재할 뿐입니다. 인간은 자신의 자유의지로 얼마든지 인생의 그림을 만들 수 있습니다. 다만 내 인생에 대한 메뉴얼이 없기에 항상 두려움이 따르게 되는 것이죠. 대건안드레아!!! 자신의 삶 전체를 볼 때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하는 시간은 힘들기도 하지만 매우 행복하고 값진 시간입니다. 서두르지 말고 찬찬히 자신의 인생그림을 그려보기를 바랍니다. 잘 풀리지 않는 매듭이 있다면 언제든 지금처럼 찾아오기를 기다리겠습니다. 대건안드레아의 미래를 위해 기도하는 고길동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