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상담실
홈 > 청소년 및 가정지원활동 > 고길동 청소년 상담실 > 공개상담실
[re]웃음이 많아 고민중인 엘리사벳에게 |
작성자 : 고길동신부l작성일 : 2007-06-21 17:42:37l조회수 : 8340 |
안녕하세요 고길동 신부입니다. 엘리사벳의 편지 잘 받아보았습니다. 아무 때나 튀어나오는 웃음 때문에 친구와 사이가 나빠질 위기에 처했군요. 일부러 그런 것이 아닌데 갑자기 생긴 일이라 많이 당황스러웠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엘리사벳은 그 친구를 무척 좋아하고 그래서 그 친구와 사이가 멀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죠?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그 친구는 엘리사벳이 웃은 것을 아직 모르고 있나봐요. 엘리사벳이 걱정하는 것은 친구들이 그 아이에게 엘리사벳이 웃은 것에 대해 말해버리지나 않을까 하는 것이지요. 저도 예전에 엘리사벳과 비슷한 경우가 있었어요. 잘못을 해서 어른에게 혼나고 있었는데 텔레비젼에서 코미디언이 웃긴 말을 하는 바람에 웃어버린 거예요. 어찌나 당황스럽던지. 제가 어떻게 했을 것 같아요? 저를 혼내시던 어른께 제가 왜 웃었는지 이야기하고 용서를 빌었지요. 엘리사벳, 엘리사벳의 걱정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어요. 하지만 너무 걱정할 필요가 없을 것 같기도 해요. 그 친구는 엘리사벳이 웃은 것에 대해서 아직 알고 있지 못하고, 친구들이 그 아이에게 그것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도 있잖아요? 그것에 너무 신경쓰기보다는 그 좋아하는 친구와 가까워지기 위해서 다른 노력을 기울여보는 것은 어떨까요? 점심시간에 같이 밥을 먹는다든지, 하다못해 말이라도 먼저 걸어본다든지. 만약 그 친구가 엘리사벳이 웃은 것을 알아버리면 어떻게 하냐고요? 제가 화난 어른 앞에서 웃어버렸을 때처럼, 왜 그랬었는지, 그것이 나에게도 얼마나 당황스러운 것이었는지를 솔직히 이야기하고 용서를 구하는 것은 어때요? 그렇게 솔직히 털어놓으면 오히려 더 가까운 친구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엘리사벳은 수학에 소질이 있나보군요. 부러운 재능입니다. 계속해서 자신의 재능을 가꿔 나가면서, 겸손을 잃지 않는 것. 그래야 한다는 것은 엘리사벳도 잘 알고 있을 거라고 믿어요. 그 아이와 가장 친한 친구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기도 중에 기억하겠습니다. 고길동 신부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