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마술을 바라보는 여러시선속에 고민하는 마리아에게
작성자 : 고길동신부l작성일 : 2007-06-21 17:48:38l조회수 : 8221
안녕하세요? 고길동신부입니다. 마리아를 이렇게 만나게 되어 기쁩니다. 그리고 동생과 엄마와의 일을 자세히 얘기해 줘서 참 고맙습니다. 마리아가 들려준 얘기 여기저기에서 그 누구보다 동생과 엄마를 사랑하는 마음이 가득 담겨 있다는 것이 느껴져 제 마음까지 흐뭇한 기쁨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동생은 마술을 그 무엇보다 좋아하고 그 좋아하는 것을 통해 자신뿐만이 아니라 그 누군가를 즐겁게 해 줄 수 있다는 것도 큰 의미가 있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 안에서 동생은 또 다른 어디에서 얻지 못한 것을 얻고 있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동생이 좋아하는 "마술"에 대해 어머니께서 반대를 하고 계시네요. 천주교 교리에 위배된다는 이유로 말이죠. 그 부분에 대해 저는 이렇게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먼저 마술에 대해 성서에서는 육정이 빚어내는 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육정이 빚어내는 일은 명백합니다. 곧  음행, 추행, 방탕, 우상숭배, 마술, 원수 맺는 것, 싸움, 시기, 분노, 이기심, 분열, 당파심, 질투, 술 주정, 흥청대며 먹고 마시는 것, 그밖에 그와 비슷한 것들입니다. 내가 전에도 경고한 바 있지만 지금 또다시 경고합니다. 이런 짓을 일삼는 자들은 결코 하느님 나라를 차지하지 못할 것입니다"  (갈라디아 5장 19-21절) 어쩌면 어머님께서 마술에 대해 반대를 하시는 건 이 성서 구절을 읽으시거나 알고 계시거나 또는 어디선가 주변에서 들으시고 그러신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바오로 사도"가 이 글을 쓸 때의 마술의 개념과 지금 시대의 마술의 개념은 다른 것입니다. 바오로 사도가 말하는 마술의 속임수로 사람을 속임으로서 자신이 특별한 능력이 있는 사람인 듯 행세하고, 또 당신의 마술은 누군가를 저주하고 해를 끼치는 일에도 사용되었기에 금한 것으로 여겨집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가 사는 이 시대의 마술은 일종의 연극이나 콘서트 같이 여러 소품과 창의적인 마술사의 상상력으로 그리고 과학적인 이론을 통해 사람들에게 기쁨과 웃음을 주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동생이 친구에게 마술을 보여줌으로 친구들이 즐거워할 수 있는 의미이겠죠. 옛날처럼 누구를 저주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특별한 행사를 하는 것이 아니라 일종의 엔터테이너가 되는 것으로 여겨집니다. 따라서 천주교에서 제가 앞에서 말한 것처럼 현대적 의미의 마술을 금지하는 것은 아닙니다. 저는 마리아와 동생 그리고 어머니 모두가 좀더 참된 지식과 분별력을 갖추고 점점 더 풍성해져 폭넓게 바라보고 가장 옳은 것이 무엇인지를 가릴 수 있는 올바른 신앙관을 가지고 신앙 생활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하느님의 길을 찾아가는 우리에게는 많은 의문과 갈림길이 나타나곤 하지만 그런 모든 것들은 하느님께서 우리를 성장시키시는 방법이라는 것을 꼭 기억했으면 좋겠고 그건 바로 사랑이신 하느님의 초대의 손길이 될 수 있다는 걸 생각했으면 합니다. 오늘을 또 하나의 새로운 시작으로 어머니와 동생이 서로 맞지 않는 생각을 다시 바라봤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마리아 잘 지내고 언제든 하고 싶은 얘기가 있으면 지금처럼 들려주세요. 그리고 혹시 메일로 얘기를 나누고 싶다면 fathergo@hatsal.or.kr 로 보내 주세요. 마리아와 우정을 맺고 싶어하는 고길동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