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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형과 동생 사이에서 고민하는 용규에게 |
작성자 : 고길동신부l작성일 : 2007-06-15 16:47:19l조회수 : 8763 |
안녕하세요 고길동 신부입니다. 용규의 편지 잘 읽었어요. 용규가 형과 동생 사이에 끼어서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군요. 용규는 마치 샌드위치에 끼어있는 기분일 것 같아요. 형은 고등학교 1학년이라고 했죠? 또 동생은 5살이라고 했고요. 형은 한참 사춘기를 지나 예민한 나이고, 동생은 아직 철들지 않은 어린 나이다 보니, 그 사이에서 용규가 혼란스러워 하는 건 당연합니다. 용규도 중학생이 돼서 가뜩이나 신경쓸 일이 많을텐데, 형과 동생 때문에 흔들리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신부님은 편지를 읽으면서 용규가 부모님께 좀 더 적극적으로 '표현'해보면 어떨까 하고 생각했습니다. 용규 말대로라면, 부모님은 용규가 지금 스트레스 받고 고민하고 있다는 사실을 잘 모르고 계시는 것 같아요. 용규 부모님은 착한 용규에 대해서 "걔는 알아서 잘 하는 애니까, 고민도 없을 거야"라고 넘겨 짚으실 수도 있을텐데. 나는 용규가 자기를 표현할 줄 알았으면 해요. 싫으면 싫다, 좋으면 좋다고 말이지요. 가끔은 화를 내도 좋아요. 감정을 꾹꾹 눌러두기만 하다 가족들과의 간격만 더 벌어지는 것보다야 백배 낫지요. 가족 안에서 자기 위치를 잡는 건 그 어떤 것보다도 중요하답니다. 용규는 형, 동생의 가운데 있으니 더더욱 중심을 잡아줄 필요가 있어요. 가끔은 뭔가 해보자고 제안하고, 자꾸 용규의 자리를 넓혀나갈 수도 있겠고, 진지하게 부모님께 용규의 고민을 털어놓고, 상의드려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정 힘들면 학교 친구들에게 도움을 구할 수도 있겠고요. 용규가 제 편지를 읽고 조금이나마 위로를 얻었으면 좋겠습니다. 용규는 가족들에게 꼭 필요한 존재라는 것, 잊지 마세요. 용규는 가족들에게나 신부님에게나 소중한 친구입니다. 고길동 신부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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