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학원남자친구 문제로 고민하는 스위티에게
작성자 : 고길동신부l작성일 : 2007-06-15 15:31:25l조회수 : 8155
울고 싶어라 에게 안녕하세요? 고길동 신부입니다. 일단 답장이 늦은것에 대해 미안하다는 말을 먼저 전하고 싶습니다. 많이 기다렸을 '울고 싶어라'를 생각했다면 하루라도 먼저 보냈어야하는데...... 하지만 지금 이렇게 답장을 보내고있지만 '울고싶어라'은 글은 읽고  항상 기억하고 있었답니다. 그런데 '울고싶어라'를 친근하게 부를만한 이름이 없을까요? 음....위에 보니 제목 옆에 sweety9207라는 것이 보이네요. 이제부터 스위티라고 부르고 싶은데 '울고싶어라'는 마음에 드는지 모르겠네요. 그래도 이름을 부르는것이 조금 더 서로에게 친근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울고싶어라'가 길동 신부님이라고 부른것 처럼 말이죠. 스위티는 저에게 얘기를 들려준 뒤 지금까지 그 남자아이 와는 어떤 분위기로 지내고 있나요? 혹시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스위티가 그 아이에게 좋은 감정을 갖고 있었고 그런데 그 감정을 직접 표현을 하지못하고 그냥 마음속으로 그 아이와 지내고 있었는데 스위티의 마음과는 다르게 그 남자아이에게 여자 친구가 생겼군요. 직접 얼굴을 보고 얘기를 들은 건 아니지만 스위티가 그 쪽지를 처음봤을때 놀라움과 당황스러움 그리고 뭐라고 말로 표현 할 수도 없고 아무생각도 나지않지만 뭔가 밀려오는 감정으로 눈물을 흘렸군요. 저도 스위티의 얘기를 들었을때 많은 부분을 공감 할 수 있었고 마음이 많이 아팠습니다. 그런데 스위티가 그런 얘기를 했었죠? 그 아이와 컴퓨터에서는 친하게 지낸다고.... 그러면 평소에 그 아이를 직접 학원에서 만나거나 하면 어떻게 지내왔었나요? 스위티와 같은 경우를 저는 많은 친구들을 통해 얘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같은 경우는 아니겠지만 "분명히 채팅에서 만나면 몇 시간 이구 할 얘기가 많고 다 하지 못하고 끝나는 것이 아쉬워서 또 컴퓨터에 들어가게 되고 혹시 그 사람이 있나 확인 해 보고 없으면 나오게 되고 그렇게 그냥 일상 생활 안에서 반복이 되요. 그런데 막상 직접 만나거나 하면 굉장히 어색해요. 할말도 별로 없고 그냥 왠지 내가 몇시간동안 얘기 해온 사람이 아닌 것 같고....그런데 그 사람이 좋고 누구보다 친해요." 어쩌면 스위티는 혼자 그 남자아이에 대해 많은것을 생각해오고 그리고 편하게 채팅 이라는 것 을 통해 서로의 생각을 나누면서 그 아이에 대해 좋은 감정을 갖게 된 것 같습니다. 그건 너무나 자연스러운 감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채팅이라는것이 한편으로는 편안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수단이 될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사람이 밖으로 나가서 표현을 하게 만드는것에 있어서는 사람을 소극적으로 만들어 버린다는 생각을 저는 합니다. 그런데  스위티는 조금 다른  감정을 갖게 되었고...... 만약 채팅으로 만난 사이가 아니라 직접 얼굴을 마주하는 사이 였다면 지금 보다 더 힘들지 않았을까요? 그 남자아이는 스위티에게 그냥 그렇게 언제든 대화를 나눌수 있고 만날 수 있는 사람이라고 항상 나와 많은것을 공유하고 있고 그렇게 그자리에 항상 있을것 같은 아이라고 생각을 하게 된것 같습니다. 어쩌면 그렇기에 스위티가 지금 이 상황이 더 힘든것일수도 있구요. 혼자 누군가를 좋아한다는것은 많이 힘들지만 그 감정만은 정말 그 누구보다 행복한 감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누구나 가질수있지만 그렇다고 누구나 가지고 있는건 아닐수있으니까요. 그런데 스위티! 그 아이가 왜 스위티에게 자신의 얘기를 편하게 할 수 있었을까요? 어쩌면 그 누구보다 스위티가 잘 들어주고 항상 어떤 상황에서든 힘이 되어 줄 수 있을 것 같고 위로가 되어줄수있고 기쁜것에는 함께 기뻐해줄 수 있는 친구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런 건 아니었을까요? 어쩌면 스위트는 난 친구가 아니라 그 아이가 좋아하는 상대가 되고 싶은데 라고 말할수 있겠죠? 저는 스위티에게  이번 기회에 한가지 제안을 해보고 싶습니다. 잠시 스위티 자신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요? 그 남자아이가 스위티에게 어떤 존재인지에 대해서 말이죠. 그런 시간은 힘겨움의 반복일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스위티에게 많은것을 얻게 해 줄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스위티가 그 아이와 지금처럼 잘 지내온것 처럼 좀더 좋은 우정을 맺어갔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우정도 또하나의 좋아하는 마음의 표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좋은 사람을 오래 알고있다는 거 그리고 알고 지낸다는것은 누구나 가질 수 있는건 아닙니다. 조금 시간이 지나면 스위티 마음이 편해질때가 올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때가 되면 다시 조금씩 그 친구에게 전처럼 다가가 보세요. 그리고 전에 해왔듯이 편하게  서로에게 친구가 되어주면 어떨까요? 채팅에 그 친구가 있다면 안부를 물어본다던지 인사를 한다던지... 항상 그렇게 해 왔던 것 처럼 말이죠. 그리고 만약 마음이 너무 힘들거나 표현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면 그때 조심스럽고 솔직하게 스위티의 마음을 표현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조금 시간을 갖고 스위티의 마음이 좀 정리가 된후에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스위티 안에서 들려오는 그 친구에 대한 진심을 들어본 후에 말이죠. 스위티 이렇게 자신의 얘기를 솔직하게 들려줘서 고맙습니다. 저는 오랜만에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에게 좋은 감정을 느끼는 것에 대해 여러가지로 생각해 볼수있는 소중한 시간을 가져 본것 같습니다. 그럼 스위티! 힘내세요. 스위티가 지금은 힘들지만 그게 끝이아니라는걸 기억하고 결과가 아니라 스위티의 그 마음이 더 소중하다는것을 기억하길 바라면서 저도 기도중에 스위티의 마음안에 평화를 위해 기억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