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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마음과 물질이 균형을 이루는 봉헌을 하세요.

작성자 : 고길동신부l작성일 : 2007-06-14 18:00:33l조회수 : 8049

안녕하세요 고길동 신부입니다. 뜻하지 않게 얻은 돈때문에 고민이 생겼군요. 편지를 읽으면서 친구가 돈의 얻음과 쓰임에 대해 죄책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가톨릭 교회에서는 십일조를 강요하지 않습니다. 봉헌은 물질과 마음이 함께해야 합니다. 물질의 크기나 액수는 중요하지 않다는 얘기지요. 한편, 십일조를 반드시 소득의 십분의 일을 봉헌해야 한다는 뜻을 받아들이는 것도 논란의 소지가 있습니다. 이를테면 형편에 맞지도 않는 십일조에 집착하는 것은 일곱번씩 일흔번을 용서하라고 하신 말씀에 사백구십한번째부터는 용서하지 않아도 되느냐고 묻는 것처럼, 어리석은 일입니다. 하느님은 이해타산에 밝은 분이 아니시거든요. 봉헌은 원하는만큼, 마음을 다해서 하면 됩니다. 진실한 마음으로 봉헌한 100원이 무덤덤하게 던저넣은 수천만원보다 그 분을 기쁘게 할 것입니다. 단지 죄책감을 씻어내리고, 봉헌하고 남은 돈을 떳떳하게 쓰고 싶다는 이유로 십분의 일의 돈을 성당에 가져가는 일은 없었으면 해요. (정확히 어떻게 얻은 돈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큰 힘을 들이지 않고도 돈을 얻었음에 감사하고, 마음과 함께 바치는 봉헌이 되었으면 합니다. 다시 말하지만 물질의 양이나 액수는 친구가 바치는 마음크기만큼이면 족합니다. 더 궁금한 것이 있으면 또 글 남겨주세요. 사랑합니다. 고길동 신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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