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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어도 먹어도 키가 안커서 고민인 가브리엘 친구에게 |
작성자 : 고길동신부l작성일 : 2009-07-14 15:02:20l조회수 : 8172 |
가브리엘 친구에게 먹어도 먹어도 살도 안찌고, 키도 안큰다구요? 집에서 식신이라고 생각할 만큼 많이 먹는데도 키가 크지 않아 속상한데 이런 가브리엘 친구의 노력도 마음도 몰라주고 친구들이 ‘땅꼬마’라고 불러서 가브리엘 친구는 정말 속상하고 기분 나쁘겠군요. 가브리엘 친구가 상담실에 올려준 글을 읽으니 생각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하얀 백지에 작고 까만 점하나를 찍어서 사람들에게 보여주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하얀 백지에 비해 점의 크기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작은 데도 까만 점만 본다지요. 이 이야기처럼 사람들은 상대의 전체적인 면보기보다 약점이나 부족한 점을 더 자주 말하고 지적한다고 합니다. 저는 가브리엘 친구가 키는 작지만 넓은 백지 공간처럼 가브리엘 친구가 속으로 생각하는 좋은 면이 더 많을 거라고 생각해요. 가브리엘 친구의 백지에는 어떤 게 있을까요? 궁금해지네요. 또 가브리엘 친구에게 들려주고 싶은 성서 이야기가 있어요. 예수님과 자캐오(루가 19:1-10) 이야기를 들어본 적 있나요? 자캐오는 당시 죄인으로 취급했던 세관장임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의 소문을 듣고 그분을 만나 뵙기를 마음속으로 바라고 있었지요. 그분을 만나 자신의 죄를 용서받고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구원이 자신에게도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원했지요. 그래서 예수님을 만나기 위해 군중들 틈에서 그분을 기다렸습니다. 하지만 키가 작아 군중들 틈에서는 도저히 예수님을 만나 뵐 수 없기에 먼저 예수님께서 지나가실 길에 있는 돌무화과 나무에 올라가 자리를 잡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런 자캐오의 마음을 한눈에 알아 볼 수 있었던 예수님은 자캐오의 집에 머무르기를 자청하십니다. 그리고 구원이 이뤄졌다고 말씀하십니다. 자캐오는 이 때 자신의 죄를 용서받고 기쁨에 넘쳐 재산의 반을 가난한 사람에게 나눠주고 자신이 속인 사람들에게는 네 갑절이나 갚아주겠다고 했습니다. 가브리엘 친구는 자캐오의 이런 모습이 어떻게 느껴지나요? 나무에 올라가 예수님을 기다리는 자캐오의 용기 있는 결단과 행동, 자신의 죄를 용서 받고 구원받고 싶은 깊은 믿음,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재산을 나눠줄 수 있는 따뜻한 마음 등 그런 자캐오의 행동과 마음을 사람들은 알 수 없었죠. 단지 죄인인 세관장이고 볼품없는 키 작은 자캐오만을 기억했을 거예요. 마치 커다란 백지에 자그맣게 찍어놓은 점하나만 보는 것처럼 말이죠. 다른 친구들이 알지 못하는 커다란 백지를 채우는 가브리엘 친구의 멋진 행동과 마음이 무엇인가요? 또 가브리엘 친구만의 좋은 점을 키우기 위해 가브리엘 친구는 어떤 노력을 할 수 있을까요? 신부님은 벌써부터 가브리엘 친구가 멋지게 여러 모습으로 성장해나가는 모습을 행복하게 그려봅니다. 가브리엘 친구, 신부님이 늘 응원하겠습니다. 가브리엘 친구의 멋진 모습을 함께 꿈꾸고 기도하는 고길동 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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