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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가정안에서 힘들어 하고있는 샤피엔시아에게

작성자 : 고길동신부l작성일 : 2007-06-14 17:54:58l조회수 : 6850

안녕하세요? 샤피엔시아! 제가 강의를 했던 그 시간에 그 장소 함께 있었군요. 그리고 쉽지 않지만 자신의 얘기를 이곳을 찾아와서 들려주었군요. 이렇게 이곳에서 샤피엔시아를 만나게 되어서 반갑습니다. 샤피엔시아의 얘기를 하나하나 들으면서 제가 샤피엔시아의 아픔을 똑같이 느낄 수는 없겠지만 마음이 아팠습니다. 이런 느낌이 샤피엔시아가 현재 느끼고 있는 아픔일까요? 가족은 몸이 아플 때 아프다고 말할 수 있고 힘들 때, 그리고 남으로부터 상처를 받았을 때 기댈 수 있고 때론 투정을 부릴 수도 있는 곳입니다. 아니 그 무엇보다 그냥 지켜 봐주는 누군가가 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위로를 받을 수 있고 안정을 찾을 수 있고, 느낄 수 있는 곳이 가정, 가족이 아닐까 잠시 생각해 봅니다. 엄마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한 샤피엔시아의 마음과 노력들... 현재 고등학교 2학년이라는 학생의 자리에서 경험해야만 하는 것들... 그리고 위의 것을 포함해서 가족 안에서 나를 힘들게 하는 것들... 샤피엔시아를 힘들게 하는 건 그 모든 것이 내가 하루하루 겪어야 하는 현실이라는 것이, 그리고 그 모든 것이 미워하려고 해도 미워할 수 없는 너무나 가까이에 있는 사람인 가족 안의 문제이기 때문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샤피엔시아~저에게 이렇게 얘기를 들려준 뒤 요즘은 어떻게 지내고 있나요? 아버지와 샤피엔시아와는, 샤피엔시아와 오빠는, 그리고 아버지와 샤피엔시아 그리고 오빠와는 어떻게 지내고 있나요? 샤피엔시아가 저에게 물어 봤었죠? 어떻게 하면 세 식구가 함께 잘 살수 있겠냐구요. 샤피엔시아도 말했지만 샤피엔시아의 가족은 혼자가 아닌 세 명입니다. 세 명이 함께 살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현재의 문제도 혼자 해결 해 갈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함께 해결하려고 했을 때, 함께 노력하려고 했을 때 지금의 자리에선 보일 것 같지 않은 저 산너머에 있는 희망이 보일 수 있는 것입니다. 지금처럼 샤피엔시아가 모든 것을 걱정하고 모든 것을 하려고 한다면 오래 가지 못해 샤피엔시아는 뭔가를 바꿔보려고 했던 그 생각도 행동도 하지 못한 채 도망쳐 버릴지도 모릅니다. 샤피엔시아! 샤피엔시아 혼자 힘들어하지 마세요. 혼자 짊어지기엔 너무나 큰 짐 입니다. 왜냐면 그건 세 명이 함께하는 가족의 문제이니까요. 샤피엔시아! 우리 다시 시작 해봐요! 용기를 가지세요. 지금 샤피엔시아 머리속에는 이것도 이렇게 되야 할 것 같고 저 문제도 저렇게 해결 되야 할 것 같고....아마 복잡하게 꼬여 있을지 모릅니다. 꼬여 있는 실타래를 푸는 방법을 혹시 샤피엔시아는 알고 있나요? 혹시 잘못 채워진 단추를 어떻게 하면 잘 채울 수 있는지 알고 있나요? 바로 그것입니다. 꼬인 실타래는 그 처음을 찾으면 됩니다. 잘못 채워진 단추는 다시 처음부터 채우면 됩니다. 지금부터 잠시 동안 복잡한 생각을 접고 우선 샤피엔시아 내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져 보세요. 조용한 음악을 들으면서, 때론 산책을 하면서... 그리고 아버지와 오빠와 대화를 시작해 보세요. 지금까지와는 다른 분위기를 만들어 보는 것도 나쁠 것 같지 않습니다. 힘들면 힘든 대로. 다 모인 자리에서 샤피엔시아의 마음과 생각을 있는 그대로 표현 해보는 건 어떨까요? 힘들겠죠! 쉽지 않겠죠! 가족이기에 여러 가지 생각이 들거에요. 하지만 가족이기에 그렇게 대화를 시작할 수 있는 것입니다. 가족의 사랑은 서로를 끌어안아 주는 것입니다. 그리고 일으켜 세워 주는 것입니다. 이 세상에 태어났던 그 순간 처음으로 샤피엔시아에게 사랑이 무엇인지를 알게 해준 사람들이 바로 가족입니다. 지금은 잠시 어둠에 있을지 모르지만 사랑이 있는 어둠은 곧 희망을 보게 해줄 것입니다. 그리고 오늘..오늘이 아니라 내일이 있다는 것도 다시 샤피엔시아에게 만이 아니라 아버지에게도, 오빠에게도 조금씩 보여주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서로가 서로를 끌어주고 잡아줄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단, 바로 그것이 눈에 보이게 확 달라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샤피엔시아의 지금의 마음과 생각을 놓치지 않는다면 가족 안에 조금씩 변화는 시작될 거라고 믿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처음에 인간을 만드신 뒤. 인간의 일에 손을 떼시지 않고 지금 이 순간에도 똑바른 우리가 되도록 끊임없이 지켜보고 계십니다. 그렇기에 샤피엔시아의 삶의 길도 그리고 가족의 길도 끝이 아니라 진행형입니다. 샤피엔시아! 샤피엔시아 옆엔 친구가 되어 주고 싶은 제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누구보다 "내가 세상 끝날 까지 항상 너희와 함께 있겠다"라고 말씀하신 분이 계십니다. 자! 이제 우리 두려워하지 말고 함께 시작해 봐요. 변화를 위한 가족 여행을! 언제나 샤피엔시아를 위해 기도 드리겠습니다. 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언제든....들려주세요. 그리고 만약 메일로 보내고 싶다면 fathergo@hatsal.or.kr 로 보내 주세요. 그럼. ●평화의 주님께서 어느 모양으로든지 항상 여러분에게 친히 평화를 내려 주시기를 빕니다. 주님께서 여러분 모두와 함께 계시기를 빕니다.(데살로니카 3:16 ) 샤피엔시아의 친구 고길동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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