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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적극적이고 싶은 can에게

작성자 : 고길동신부l작성일 : 2007-06-15 15:34:03l조회수 : 6912

안녕하세요 고길동 신부입니다. can의 편지 잘 읽어보았어요. 적극적이지 못한 걸로 고민을 하고 있군요. 편지만 읽어서는 can이 몇 학년인지 알 수 없지만, 적극적이지 못해서, 또는 친구들에게 자신있게 다가가지 못해서 고민하는 청소년들이 아주 많은 건 분명한 것 같습니다. can은 그 많은 청소년들 중에 한 명이겠고요. 적극적이다, 소극적이다.. 를 판단하는 기준은 주위에 있는 사람들일텐데, 대개 자신이 그 둘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 친구들은 매우 적극적인 사람, 아니면 매우 소극적인 사람을 비교 대상으로 삼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can이 자신을 적극적이지 못하다고 단정하는 이유는 can을 포함한 대부분의 친구들보다 훨씬 더 적극적인 친구를 염두에 두었기 때문일 수 있단 얘기지요. can이 적극적인 사람.. 으로 떠올릴만한 사람은 어떤 사람이에요? 그 사람과 can은 어떤 차이점이 있죠? can의 다른 친구들과 그 사람이 어떤 차이점이 있는도 생각해보세요. 신부님은 can이 적극성에 대해 지나치게 높은 기준을 갖고 괜히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게 아닐까.. 잠시 걱정이 됐습니다. 하지만 can은 발표를 잘 못한다.. 고 예를 들면서 잃는 게 너무 많다고 했어요. 그거 참 문제군요. 잃는 게 무엇인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수업 시간에 발표를 적극적으로 하지 못해 안 좋은 점수를 받았다거나 더 다양한 친구들을 사귀고 싶은데 그렇지 못했다거나 아니면 친구와 다투고 나서 먼저 나서서 화해하지 못했다거나 뭐 그런 것들일 것 같습니다. can이 가진 성격.. 이란 건 can에게 더 없이 소중한 겁니다. can의 성격은 그것이 적극적이든 소극적이든 can만이 가진 고유한 것이죠. can만이 can의 그 고유한 성격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can은 누가 뭐라고 해도 자신의 성격을 떳떳이 내보일 자격이 있어요. 적극적이지 않은 성격을 두고 어떻게 하면 적극적일 수 있을까를 고민하기 전에 "나의 적극적이지 못한 성격을 어떻게 좋은 쪽으로 활용할 수 있을까" 를 고민하는 것이 can에게 더 이로울 수 있을 거예요. "당신은 소중하니까요"라는 샴푸 선전이 떠오르네요. 적극적인 게 마냥 좋은 것도 아니고.. 때때로 굉장히 적극적인 사람이 나타나면 사람들이 웃으면서도 눈살을 찌푸리고 하잖아요. 신부님은 can이 '무조건' 적극적인 사람이 되고 싶어 하는 거라면 잠깐 말리고 싶어요. 왜냐고요? "can은 소중하니까요" can은 어떻게 하면 적극적일 수 있느냐고 물었는데 신부님이 괜히 말을 이리저리 돌렸네요. 흠.. can이 발표 얘길 했으니 적극적으로 발표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줘야 겠어요. 짧은 팁이지만 잘 기억해뒀다가 실전에서 써먹을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소극적인 발표와 적극적인 발표가 갈리는 건 전적으로 발표자의 마인드(마음)에 달려 있습니다. 적극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있어야 적극적인 발표를 할 수 있는 거죠. 그렇다면 적극적인 마인드는 어떻게 갖는 거냐고요? 먼저 발표를 해야 하는 이유를 분명히 알고 발표를 기쁜 마음으로, 적어도 나쁜 기분으로 하지 않을 수 있게 되면.. 그 때부터는 계속 머릿속으로 발표하는 장면을 그려 보는 겁니다. can이 무슨 말을 할 때 무슨 제스처를 취할지, 그 말을 하면서 can에게로 쏠려 있는 사람들의 눈을 어떻게 바라볼 건지.. 그런 것들을 상상해보는 거예요. 마구 쿵쾅거리는 가슴도 반복되는 상상으로 진정시킬 수 있습니다. 물론 발표 한번으로 '나는 적극적인 사람이 됐다'고 자신감을 가질 순 없을 테지요. 그런 식으로 몇 번을 되풀이하면서 '발표'라는 상황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어요. 익숙해지면 발표 시간이 기다려질 정도일 걸요? 신부님이 얘기한 방법이 can에게 실제로 도움이 될 수 있을지 잘 모르겠습니다. can이 매사에 적극적으로 말하고 행동할 수 있도록 기도할게요. can도 더 물어 보고 싶은 것이 있으면 다시 편지 보내고요, 나중에 '나도 적극적일 수 있다'는 자신감이 담긴 소식 전해왔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can.. 화이팅이에요! can을 응원하는 고길동 신부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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