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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성당 친구로부터 고민이 생긴 베로니카에게

작성자 : 고길동신부l작성일 : 2007-06-15 16:18:51l조회수 : 6856

안녕하세요? 베로니카. 고길동 신부입니다. 베로니카가 진솔이 라는 자기 위주로 행동하는 친구로 인해 그 동안 속이 많이 상하고 힘들었을 것 같습니다. 베로니카 시기가 되면 친구라는 존재가 좋으면 정말 매일 보고 또 봐도 부족할 정도로 좋고 또 나와 잘 맞지 않는 부분을 발견하게 되면 다시는 보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생길 정도로 싫어하고 미워하게 되고 많은 신경을 쓰게 됩니다. 그렇다고 해서 '다시 그 친구가 나를 마음대로 대하면 난 이렇게 말하고 행동 해야지.' 라고 생각은 하지만 그것이 그렇게 쉽게 되지 않기 때문에 이럴 수도 없고 저럴 수도 없는 상황에 있게 됩니다. 저는 베로니카가 그 친구에게 현재 마음 안에 있는 생각과 감정을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표현하는 기회를 가져 봤으면 좋겠습니다. 바로 "나"라는 입장에서 진솔이라는 친구를 느끼는 여러 생각과 감정을 말하는 것입니다. 혹시 베로니카가 진솔이라는 친구를 처음 성당에서 만나 조금씩 친해지기 시작했을 때에도 지금과 같은 행동과 말을 친구가 베로니카에게 했었나요? 아니면 혹시 지금과 같은 상황이 된 사건이나 계기가 있었나요? 만약 그런 특별한 상황이 있었다면.... 이라는 생각들을 하고 있을것 같네요. 하지만 그런 상황이 있었다고 해서 이러한 일들이 일버났는지는 모르는 것이므로 일단 그런 추측은 접어두고 생각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제가 베로니카에게 친구한테 표현을 하라고 했었죠? 그리고 또 한가지 왜 베로니카에게 그렇게 말을 하는지에 대해서도 물어 보고 진솔이의 얘기를 들어보세요. "나는 너가 항상 행동 할 때 보면 너 위주로 하는 것 같아서 나는 그럴 때마다 화가 날때가 있었어. 그리고 너는 그렇게 느끼지 못할수도 있는데 나는 네가 나에게 무언가를 말할 때 명령식으로 하는 것에 마음이 좋지 못해. 그래서 네가 하는 말을 듣고 있는 것이 정말 많이 힘들어. 그 동안 말은 못했지만......진솔아! 네가 그렇게 말하는 이유는 뭔지 알고 싶어." 어쩌면 지금 많이 화가 나 있고 억울한 베로니카에게 이렇게 하나하나 차분히 얘기를 나눠 보라는 것이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베로니카 말대로 '나는 내 인생의 주인공이다!, 나를 장난감으로 취급하지마.'라는 말이 그 어떤 말보다 가장 하고 싶은 말일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만약 베로니카가 그렇게 말을 했을 때 진솔이라는 친구는 왜 그렇게 화가 나 있고 왜 그런 말을 하는지 그 의미조차 이해하지 못 할 수 있습니다. 화가 나고 더 마음이 불안하고 흥분될수록 말을 하기 전에 한번 더 생각하고 마음을 돌아보고 하나하나 뒤엉킨 베로니카와 진솔이 간의 관계를 풀어 가는 것이 또 하나의 현명한 방법은 아닐까요? 그리고 무엇보다 "이젠 너와 끝이야! "라는 결과를 생각하기보다는 지금 베로니카의 엉킨 마음을 풀어 가는데 최선을 다해 보세요. 그렇게 하기 위해서 자신을 감추기보다는 열린 마음으로 다가가는 것이 필요하겠죠. 미리 그 결과에 대해 '내가 이 말을 함으로 해서 어떤 다른 상황이 또 생기면 어떻게 하지? 차라리 그냥 말을 하지 말고 지낼까?' 등의 생각으로 망설인다면 그런 마음은 잠시 접어 두는 건 어떨까요?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그런 생각을 한다는 것은 아주 자연스러운 생각 중에 하나입니다. 하지만 그 다음 상황에 대해선 지금은 어떤 누구도 알지 못하고 있으니까 너무 앞서서 걱정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결과가 아닌 진행상태 이니까요. 사람의 관계는 그런 것 같습니다. 좋은 사람이든 미워하는 사람이든 그 모두를 내가 알고 지내 온 사람들이고 나와 시간을 함께 지내 온 사람들이기에 각자가 갖고 있는 감정과 생각을 숨긴 채 표현하지 못하고 매 순간을 답답하게 지내는 것보다는 어렵고 힘들지만 상대 친구에게 다가가서 지금 내 마음을 표현하는 최소한의 노력은 해 볼수 있지 않을까요? 베로니카와 진솔이, 그리고 앞으로 조금 더 넓은 곳에서 만나게 될 사람들을 위해서. 그런데 만약 진솔이에게 직접 가서 얘기를 하는 것이 쑥스럽고 왠지 어색하고, 마음에 있는 것을 다 표현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면 편지를 써 보세요. 사람마다 편한 방법이 있고 맞는 방법이 있으니까요. 이제 조금 새로운 마음으로 다가서기를 그리고 마음 열고 표현하기를 시작해 봐요. 다시 한번 말하지만 더하지도 말고 빼지도 말고 그냥 베로니카가 느끼는 그대로의 감정을 진솔이에게 보여주세요. 베로니카! 힘내세요. 제가 응원하겠습니다. 그리고 기도 중에 베로니카와 진솔이와의 관계를 위해 기억하겠습니다. 언제든 또 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이곳도 좋고요. fathergo@hatsal.or.kr 메일로 얘기를 들려줘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럼. 2004년 6월 11일 베로니카의 새로운 친구 고길동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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