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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만에...

작성자 : Ruachl작성일 : 2007-06-26 16:33:50l조회수 : 7603

전 올해 고2 를 올라가는 고등학생 입니다. 제가 정말 5년만에 눈물을 흘려봤습니다. 어떻게 된거냐면요, 사건의 시작은 어제 저녁부터 지금까지... 어제 저녁에 어머니랑 저랑 시비가 붙었습니다. 그렇게 대단 한건 아니구요, 제가 인터넷으로 만화를 보다가 어머니께서 잠깐 내려 보시라고 하더라구요. 저희 어머니는 인터넷 게임을 하시는데, 잠깐 들어 가신다구.. 평소에 제가 전화같은걸 받아보면 일일이 누군지 다 물어보시는 엄마셨기에, 저도 엄마한테 왜 들어 가는거냐고, 말 해주시면 내려드린다고 고집을 부렸습니다. 어머니께선 일단 내려보라고, 보면 알거 아니냐면서 어머니는 어머니대로 고집을 부리셨습니다. 그 일로 점점더 골을 깊어졌고, 급기야 엄마는 절 한대 치셨습니다. 전 흥분한 나머지 속마음과는 다르게 말은 삐딱선을 타기 시작했습니다. 그게 화근이였습니다. 그걸로 저와 엄마는 점점 신경질적으로 변해갔고, 저는 제방에 들어와 문을 닫고 한참을 울었습니다. 정말 몇년만에 터진 울음인지.... 하지만 아파서 운것도, 억울해서, 분해서 운 울음도 아니였습니다 제 방 앞에는 십자가 가 걸려 있습니다. 그 십자가를 보기가 힘들어서... 어머니에게 죄송하고 또 죄송해서... 엄마가 지금 " 이래서 자식 낳아봐야 아무 소용 없다고들 하는건가... " 라고 생각하고 계실까봐... 그런 생각이 들어 너무 가슴이 아팠습니다. 그래서 전 친구한테 상담을 했더니, 친구는 빨리 용서를 빌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전 내일 아침 일어나서 사과드리려고 마음을 먹고 잤습니다. 그 다음날, 일어나 보니 어머니께선 주무시고 계셨습니다. 그래서 전 냉장고에 있는 두유를 꺼내 먹으려고 식당쪽으로 갔습니다. 그러자 어머니께서 대뜸 하시는 말이 "가서 밀린 학습지나 해라!" 라는게 아닙니까(저희집엔 컴퓨터가 식당쪽에 있어요) 아침부터... 그것도 컴퓨터 하는줄 알고 그런말을 하신것 같습니다. 전 짜증도 나는 한편 서운한 마음에 컴퓨터 선을 조작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엄마가 컴퓨터 하실때 그걸 아셨습니다. 저는 처음엔 모른다고 잡아때고, 시간이 지나 제가 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는 대충 죄송하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어머니는 화를 내시며 걸래 몽둥이를 가져 오셔서 엎드리라고 하시더군요. 제가 어렸을때는 그렇게 맞았으니까요... 하지만 전 싫다고 말했습니다. 하여튼 어떻게 하다보니 엄마와 저는 몸싸움으로까지 번지게 되었습니다. 저를 때리시려는 엄마와 그걸 막는 나... 몽둥이로 절 때리려고 하실때 몽둥이를 잡았고, 손으로 떄리려고 하실때 손을 잡아 버렸습니다... 정말 그러면 안돼는것이였지만, 이건 앞으로 일어날 일에 전주곡 밖에 되지 않는 일이였습니다. 그 후, 엄마는 진정이 되셨는지,대화로 하시더군요. 사람을 왜 돌려먹냐고... 제가 흥분하면 이성을 잃어버려, 마음에 있는 말 보단, 그때 상황에 관계 지어서 먼저 말을 하기 때문에 속마음과는 달리 정말 심한 말까지 해버렸습니다(욕 까진 아니구요 ^^;;) 정말... 생각해 보면 마지막 말은 하면 안돼는 것이였는데... 엄마는 살림에 사용하는 돈이 너무 빡빡하게 들어가서 어쩔땐 모자를 때도 있다고, 평소에 저한테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걸 알면서도... 엄마한테 "17년 인생 살면서 지금까지 엄마한테 지은 잘못 다 죄송해요, 그리고 엄마가 하나부터 열까지 저한테 다 해줬어요? 제말은 6번, 7번 불러야 대답해줄 정도로 인터넷, 게임만 했잖아요. 솔직히 하루중에 저가 보이긴 했는지... 100에 90은 컴퓨터만 보이지 않았냐구요" 게임으로 하루에 스트레스를 푸신다는 엄마한테... 정말 너무 죄송한 말을 해버렸어요... 하지만 제 마음을 찢어 놓은건 마지막 엄마의 말씀이셨습니다... "정말 미안하다... 정말 미안하다... 정말 미안하다... 정말 너한테 해준게 없어서 미안하다... 오직 해준거라곤 낳아 준것 뿐이 없다" 고... 그리곤 엄마는 제 방을 나가셨습니다... 전 한동안 멍 해 있었고.. 2시간동안 터져나오는 눈물을 주체할수가 없었습니다... 눈물이 나오는 가장 큰 이유는 속마음에도 없는 말을 내뱉어 엄마의 가슴에 비수를 꽂은 점... 그리고 다음의 이유로는 예수님을 믿는답시고 성당에 나가고, 공부를 하겠답시고 학교에 나가도, 인간이 되지 못하면 다 부질없다는 말이 생각나서... 십자가 앞에, 예수님 앞에 고개를 들수가 없었기 때문에... 정말 지금도 후회가 됩니다... 어디서 고민을 나눠야 할까... 아니면 그냥 가슴 속에서 삯혀둬야 하나... 생각 하다가 문뜩 햇살지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엄마와 화해 하고 싶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엄마 앞에 서는 것 조차 눈물이 날 만큼 죄송하기에... 엄마는 제게 눈물을 주셨지만, 전 엄마에게 피눈물을 드리게 한것 같아... 정말 ... 뭐라 말을 해야 할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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