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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를 키우고 싶은 지유 친구에게.

작성자 : 고길동신부l작성일 : 2008-06-03 21:47:49l조회수 : 6445

지유친구! 고길동 신부입니다. 지유친구가 정말 곤란한 상황에 놓여있는 것 같군요. 강아지가 불쌍해서 집에 데리고 온 것인데 부모님은 강아지를 싫어하시고 부모님과 강아지 사이에서 많은 갈등을 할 지유친구가 눈에 보이는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강아지를 불쌍히 여기는 지유친구의 착한 마음이 신부님에게 와닿습니다. 하나의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것은 매우 중요한 것이지요. 이런 지유친구의 착한 마음이 부모님께 잘 전달 되지 않아 많이 속상하겠군요. 강아지와 부모님 그리고 지유 친구 모두가 기분 좋을 수 있는 해결책이 있으면 참 좋을 것 같은데. 우선, 강아지를 키운다는 것이 ‘가족 한명이 늘어나는 것’과 마찬가지란 점을 생각해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모든 가족들이 강아지를 가족으로 받아주어야 가능한 일이기도 하지요. 가족 모두가 ‘좋다’라고 이야기했을 때 강아지를 키워야, 강아지도 가족의 일원으로 행복해 할 수 있을 것이고요. 강아지를 데리고 살려면 많은 노력과 시간과 돈이 필요하고 이 부분은 지유친구 혼자서 감당하기 힘든 일이기 때문에 부모님도 아마 화부터 내셨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사람마다 좋아하는 것은 다 다르기 때문에 강아지가 가족의 일원이 되는 일은 생각보다 힘들 수도 있습니다. 강아지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강아지에 대한 안 좋은 기억을 갖고 있거나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도 있고. 동물에 대한 느낌이나 경험은 다양할 수 있습니다. 지유 친구의 부모님과 같은 경우는 왜 강아지를 싫어하시는지 한 번 여쭈어보고 생각해 볼 기회를 갖는다면 문제를 풀 수 있는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지유 친구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생각해보면 좋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왜 강아지와 함께 사는 것이 좋은지, 강아지와 함께 살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강아지를 생각하는 지유의 마음이 어느 정도인지, 또 강아지를 위해 지유 친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이런 것들을 먼저 생각해보고 진지하게 부모님과 대화해본다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하나 하나 대화하다보면 “지유 친구의 마음 혹은 부모님의 마음”에서 변할 수 있는 부분도 생길 것이라 생각합니다. 지금의 문제가 지유 친구의 가족 안에서 풀리지 않는다 해도 강아지가 잘 살 수 있는 다른 방법 또한 찾을 수 있을테니 (강아지를 키울 수 있는 이웃이나 친구의 집 혹은 유기견 센터 등) 너무 실망말고 강아지가 잘 살 수 있도록 도와주면 될 것입니다. 생명을 사랑하는 지유친구에게 좋은 결과가 있기를 신부님이 기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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