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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를 참지못해 괴로운 친구에게..

작성자 : 고길동신부l작성일 : 2008-11-26 10:57:43l조회수 : 7955

안녕하세요. 화를 참지못해 괴로운 친구. 고길동 신부입니다. 우선 친구의 글을 잘 읽어보았고, 화가 나고 참을 수 없고, 그것때문에 괴로워하고 있는 마음, 그리고 나쁜사람 같이 느껴지는 자신 때문에 힘든 친구의 마음도 느껴져 저도 덩달아 가슴이 아팠습니다. 항상 웃고, 항상 친절했던 자신이 변했다는 것에 대한 자책과 함께 변한 듯한 자신의 마음, 행동으로 인해 힘든 것이 더해지는 것 같아보였습니다. 우리 친구가 아무것도 아닌 일에 화가 나고, 욕이 나오고, 누굴 때리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 그 생각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닙니다. 그럴 때가 있습니다. 누구나 그럴 때가 있습니다.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신부님도 이유없이 화가 나고, 짜증날 때가 있습니다. 그렇다고 신부님은 친구에게 "한 때 지나가는 바람과도 같은 거에요"라고 무작정 참으라고 하진 않겠습니다. 누구보다 괴롭고 힘든 것은 바로 우리 친구니까요. 아마 친구의 마음 안에 있던 아픔, 슬픔 같은 여러 가지 것들이 그렇게 표출 되는 것이 아닐지 생각합니다. 혹은 화가 나는 그 원인을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중요한 것은 지금 속에서 끓는 화를 누르려 하지말고, 그 화를 현명하게 드러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나는 이런 아이가 아니었으니까 이렇게 생각해서는 안 돼'라고 마냥 부정할 것이 아니라, 나도 '이런 생각을 할 때가 있구나' 라고 인정을 하고, 그것을 어떻게 현명하게 말할 수 있는지, 드러낼 수 있는지에 초점을 둬보면 어떨까요? 매순간의 자신을 인정하는 일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신부님은 알고 있습니다. 우리 친구도 많이 힘들겠지만 한번 용기를 내보세요. 우리 친구는 어떻게 하면 기분이 좋아지나요? 자신만의 방법이 있나요? 내가 기뻤던 때를 떠올려 봅시다. 친구를 만난다던가, 노래를 듣는다던가, 책을 읽는다던가 운동을 한다던가. 일단 기분이 좋아하지는 것을 해보는 것이 어떨까요? 꾸준한 운동을 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또는 나를 객관적으로 바라봐 줄 수 있는 친한 친구와의 대화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친구가 더 나아질 수 있도록 신부님도 기도안에서 항상 기억하겠습니다. 그리고 결코 화를 자신에게로 돌리지 마세요. 자기 자신은 누구보다도 소중한 존재입니다. - 화를 참지못해 괴로운 친구를 기억하며 고길동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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