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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아인 것 만 같아 외로운 보현친구에게..^^

작성자 : 고길동신부l작성일 : 2010-01-18 10:39:31l조회수 : 7354

보현친구에게보현친구! 편지 잘 받았습니다. 집안 사정이 어려워져 엄마가 마트에서 일하게 되고, 아빠는 회사 일로 집에 들어오는 날이 한 달에 몇 번 되지 않는군요. 처음에는 집에 혼자 있게 되어서 신이 났는데 요즘에는 별로 재미가 없고 고아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네요. 엄마와 대화하거나 함께하는 시간이 적어지면서 외로워하는 보현 친구의 마음이 느껴져서 신부님 마음도 좋지 않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마 아빠가 보현친구를 위해 애쓰고 있음을 알고 있다는 것이 신부님은 기특하고 대견합니다. 보현친구, 함께 어딜 가거나 얼굴을 맞대고 대화를 해야만 사랑하는 마음이 전해지는 것은 아니에요. 중요한 것은 보현친구가 부모님을 사랑하고 부모님도 보현친구를 위해서 열심히 살고 계시다는 것이죠. 그리고 마음을 전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답니다. 신부님은 어릴 때 일기를 써 가면 선생님께서 2~3줄씩 답장을 달아주는 것이 너무 좋아서 열심히 써갔어요. 보현친구도 신부님처럼 일상의 이야기를 담아서 식탁이나 테이블 위에 둔다면 부모님께서 보시고 답장을 써줄 수 있지 않을까요? 또 지금은 많이 사용하지 않지만 부모님께 편지를 쓸 수도 있고, 부모님께 문자보내기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서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면 보현친구가 느끼는 외로움이 조금은 사라질 겁니다. 그리고 갑자기 고아 같다고 느껴질 때면 나쁜 일을 해서 관심을 받아볼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했지요. 보현친구가 나빠서 그런 생각이 드는 것이 아니에요. 단지 외롭다는 생각에 관심을 받고자하는 생각이 합쳐지고 자라면서 그렇게까지 커져간 것이에요. 누구나 항상 좋은 생각을 할 수는 없어요. 단지 좋은 생각, 긍정적인 생각을 할려고 노력을 하는 것이지요. 부모님과 다양한 방법으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늘어난다면 보현친구가 그런 생각을 하는 시간도 줄어들 수 있을 것이랍니다. 그러니 스스로를 싫어하지 말고 이 상황을 잘 이겨나가는 자신에게 잘하고 있다고 격려를 해주세요. 신부님은 보현친구가 슬기롭게 이 상황을 헤쳐 나갈 수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나중에 부모님과의 관계가 어떻게 되고 있는지 또 소식전해 줄 수 있지요? 신부님이 보현친구를 위해 기도하며 연락기다리겠습니다. 보현이와 친구되어 기쁜 고길동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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