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신문 2012.04.01일자] 청년을 부르는 교회(떼제기도모임)
작성자 : 햇살지기l작성일 : 2012-03-29 17:08:26l조회수 : 9720
[커버스토리] 청년을 부르는 교회 발행일 : 2012-04-01 [제2789호, 14면]

100명 중 3명. 교적 상 청년 중에 활동하는 청년의 비율이다. 청년미사는 있지만 그 미사에 청년은 얼마 없다. 성당에서는 도무지 청년들을 볼 수 없지만 영성을 찾는 청년들은 분명히 있다. 그리고 그 영성을 찾는 수많은 청년들이 모이는 교회의 모습도 있다. 다시 청년들이 교회를 찾는다. 청년을 부르는 교회의 모습을 찾아봤다.

■ 햇살청소년사목센터 떼제기도모임

하느님 말씀에 귀 기울이며신앙과 삶 나눈다.

 수십 개 촛불이 어두움을 밝힌 가운데, 반복되는 멜로디의 떼제 노래가 성전에 울려 퍼진다. 이어진 10여 분의 침묵 시간, 100여 명의 청년들은 조용히 하느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고 자신을 성찰한다.

서울대교구 햇살청소년사목센터(소장 조재연 신부)가 매월 셋째 주 토요일 오후 6시45분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 작은형제회수도원 성당에서 마련하는 청년 떼제기도모임의 풍경이다. 이 떼제기도모임은 청소년·청년들을 위해 만들어졌으며, 평균 100여 명의 청년들이 함께 한다.

지난 1995년 8월 5박6일의 떼제기도 캠프로 시작된 이래 지금까지 젊은이들을 하느님께로 이끌어오고 있는 떼제기도모임은 기도를 지루하고 어렵게만 생각하는 청년들에게 노래를 통한 쉽고 아름다운 기도로 다가간다.

청년들은 부르기도, 기억하기도 쉬운 떼제노래를 부르며, 성경구절이나 기도문으로 쓰인 가사를 자연스럽게 묵상하게 된다. 기도모임 봉사자의 기타 반주와 구슬 같은 목소리도 기도에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준다.

그외에도 기도 모임은 복음말씀 묵상, 강론, 침묵, 십자가 경배 등 다양한 방법으로 젊은이들의 영적인 갈증을 적셔 주고 있다. 기도 후에는 조별 나눔 시간을 통해 서로의 신앙과 삶을 나눌 수 있는 대화의 장을 마련한다.

참가자 김소영(카타리나·31·서울 명동본당)씨는 “쉽고 짧은 소절의 노래를 되풀이하다 보니, 금방 따라하게 되고, 평상시에 나도 모르게 흥얼거린다”며 “어렵게 느꼈던 기도가 쉽고 재미있게 다가왔고 많은 위안을 얻어 계속 모임에 참여하게 된다”고 말했다.



▲ 서울 정동 작은형제회 수도회 성당에서 마련된 떼제기도에 참석한 청년들이 십자가 경배를 하는 모습.

박민정 기자(lucia@catimes.kr)

  • 이전글
  • 다음글
  • 목록
  • 수정
  • 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