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다투는 친구들 사이에서 고민하는 꼬마천사에게
작성자 : 고길동신부l작성일 : 2007-06-14 17:58:47l조회수 : 8907
안녕하세요 고길동 신부입니다. 꼬마천사의 고민 잘 읽었어요. 성당에 다니는 친구들간에 다툼아닌 다툼이 일고 있는 모양이군요. 편을 갈라 서로를 험담하고 밀쳐내는 가운데 꼬마천사가 사이에서 난처한 상황에 처하게 됐어요. 중학교 2학년이라면 흔히 겪는 일일 수도 있습니다.   인기있는 아이와 친해야만 인정받고, 인기없는 아이와 친하게 지내면 따돌림 당하는 경우 말이지요. 성당에서든 학교에서든 그 또래라면 으레 겪는 일인 것 같습니다. 우선 나는 인기없는 친구를 걱정해주는 꼬마친구의 모습을 칭찬해주고 싶습니다. 흔히 있는 일이지만 대부분의 친구들이 자기에게 이로운 쪽을 쉽게 택해버리기 때문이죠. 꼬마친구가 경험하고 있는 난처함은 어쩌면 꼬마친구 자신이 택한 십자가일지도 모릅니다. 행복한 십자가 말이지요. 자, 이제 중요한 건 십자가를 행복하게 짊어지기 위한 방법을 찾는 것이겠죠? 나는 시기적으로 아직까지 지켜보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다투고 있는 양쪽을 무턱대고 나서서 중재하려 했다가는 소위 '박쥐'로 오인 받을 수도 있으니까요. 또 섣불리 따돌림 당하는 친구에게만 다가갔다가 꼬마천사까지 덩달아 마음에 상처를 받을 수 있고요. 그래서 일단 지켜보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중립을 지키면서 친구들간의 관계가 어떻게 변하는 지 주시해보세요. 판단과 실천이 있기 전에 충분한 관찰이 있어야 한다는 것 알고 있죠? 그렇지만 일방적으로 따돌림을 당하는 친구를 가만 놔두고 볼수는 또 없지 않겠어요? 연락을 끊지 않으면서 적당한 거리에서 그로부터 시선을 놓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 친구가 상처를 크게 받고 신앙까지 버리는 일이 있어서는 안되잖아요. 나도 꼬마천사와 친구들 모두가 화해하고 사이좋게 지낼 수 있도록 기도중에 기억하겠습니다. 다시 판단과 실천이 필요하게 됐을 때 소식 전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