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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힘든 길에 서있는 친구에게

작성자 : 고길동신부l작성일 : 2007-06-21 17:43:24l조회수 : 6884

힘든길을 걷고 있는 친구에게. 안녕하세요. 고길동 신부입니다. 친구의 편지 잘 읽었어요. (친구의 이름을 불러주면 좋겠지만 아직은 친구의 이름을 모르니 우선은 ‘친구’ 라고 불러둘게요.) 먼저 이렇게 만나게 된 것에 대해 반가운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또한 친구의 고민을 제가 함께 나누고 고민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친구의 편지를 읽으며 친구가 요즘 여러 가지 일로 많이 힘들어하고 고민하고 있다고 생각되었습니다. 친구는 주변 상황과 내 모든 것이 싫고 화가 나있는 상황인 것 같아요. 특히 친구 자신에 대해서 화가 많이 나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내 모든 것이 짜증나게 보이기도 하고요. 아마도 여러 가지 일로 스스로에게 실망감을 느껴 이러한 생각을 하게된 건 아닌지 걱정이 됩니다. 또 주위에서 여러 가지 일로 스트레스를 받아서 친구가 많이 힘들었으리라 생각합니다. 누구든지 어쩔 땐 내 자신이 한없이 자랑스럽고, 또 어쩔 때는 내 자신이 한없이 낮아 보이고 별 볼일 없는 존재로 여겨지기도 하는 것 같아요. 저 또한 그랬던 것 같아요. 전 친구와 비슷한 나이였을 땐 몸이 많이 약한 편이었어요. 제가 초등학교 3학년 때는 아버지의 사업실패로 집안이 매우 어려워지기도 했습니다. 당시엔 성격도 소극적이었던지라 우울함과 열등감에 시달리기도 했죠. 그때 저는 많은 시간을 성당에서 보내곤 했습니다. 그리고 많은 기도를 드렸던 것 같습니다. 기도를 드리고 난 후 당시의 어렵고 힘든 상황이 한순간에 해결되지는 않았지만 기도를 통해서 마음만은 평안해 졌던 것 같아요. 그때 그 기도로 인해서 힘들었던 것들이 바로 해결되지는 않았을지 몰라도 그때의 그 많고 절실했던 기도가 있었기에 제가 그 후에 어려움을 극복하고 마음의 평안을 찾게 된 건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친구도 너무 급한 마음을 갖고 있으면서 ‘난 이렇게 열심히 기도하는데 하느님께서는 왜 이렇게 내 기도를 안 들어 주실까.’ 라고 생각하기보다는 기도하는 과정에서 평안을 얻고 기다리는 마음을 가졌으면 해요. 그리고 그 동안에 친구의 그 어떤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진실한 마음을 담은 기도와 함께 중요한 것은 친구의 의지가 담긴 실천과 노력이 아닐까 해요. 노력하려고 하는 친구의 의지가 있을 때 친구의 기도가 더 잘 이루어지리라 생각합니다. 힘겨운 사순 기간을 거쳐 기쁜 부활을 맞는 것과 같이 친구의 기도가 지금 당장은 이루어지지 않을지라도 더 나은 내일을 위한 발판이 되리라 믿습니다. 친구는 꿈에 대해서도 고민이 된다고 했죠?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의 길과 꿈에 대해서 고민을 한답니다. 그 고민은 어쩌면 평생을 살아가면서 할 고민일지도 몰라요. 내 비전이 무엇인지 내가 무엇이 되고 싶어하는지 고민하는 것만으로도 친구는 친구 자신의 꿈으로 가는 길에 서있다고 봐요. 저 또한 항상 많은 고민을 해오고 있고, 제가 얼마나 더 좋은 곳에 쓰일지 알지 못해요. 하지만 많은 생각 중에 내일을 위해 하나하나 계획을 세워 나가고 있어요. 친구도 너무 조바심을 내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차분하게 마음을 먹고 우선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부터 생각해보고 그 다음으론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이 무엇인지 천천히 생각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앞으로의 친구의 꿈을 찾아가는 과정 중에서 도움이 될 수 있는 것들이 있으면 언제든지 제가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날씨가 많이 따뜻해졌어요. 친구의 힘든 마음이 햇살처럼 따뜻해지기를 바라며...... 친구를 위해서 기도하고 있겠습니다. -힘든 길에 서있는 친구의 든든한 힘이 되고픈 고길동 신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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