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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모니카의 교우관계로 걱정하시는 어머니께

작성자 : 고길동신부l작성일 : 2007-06-26 16:57:35l조회수 : 7153

편지를 보내시고 오랫동안 답장을 기다리셨을텐데 죄송합니다. 저희 상담실과 연계되어있는 햇살 사이트의 개편으로 인해 인터넷 사정이 원활하지 않은 단계에 있었음을 양해바랍니다. 따님의 교우관계로 걱정이 많으십니다. 5학년 때까지 친했지만 둘이 다투고 왕래하지 않던 차에 모니카의 핸드폰인 줄 알고 보내온 욕설 가득한 메세지, 같은 반 남자 아이들과 원만하지 못한 교우관계, 그를 보고도 방관하시는 모니카의 담임선생님... 모두가 어머니께 큰 십자가로 다가오고 있음이 느껴집니다. 먼저 학교 교우관계 안에서 힘들어하는 모든 청소년을 위해 기도합니다.. 어머님으로서 자녀의 교우관계와 선생님과의 관계 등 모든 부분에 마음이 쓰이고, 조금 더 편안하게 지내기를 바라는 맘은 당연히 요청되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머니께 제가 제안을 드린다면 미루어 짐작하고 걱정하시지 않았으면 하는 것입니다. 중학교 배정에 대해 걱정하고, 내색하지 않는 모니카의 마음을 걱정하고, 혹여 다른 학교 폭력에 얽히지 않을까 걱정하시는 어머니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어머님께서 그런 걱정들로인해 조바심나는 그 마음이 모니카에게 전해진다면 어머니와 모니카 사이에도 보이지 않는 벽이 생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청소년 시기는 매우 감정적으로나 신체적으로 불안정한 때입니다. 모니카는 지금 그런 청소년기로의 진입단계에 있는 것이지요. 이 때 중요한 것은 부모님의 믿음입니다. 세상 안에는 부모님이 생각하기에 거치지 않아도 좋을 만한 힘겨운 일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것들을 피해가게 하고 싶은 것이 부모님의 마음이지만 때때마다 그렇게 할 수는 없다고 봅니다. 그런 힘겨움에 맞서서 이겨나갈 수 있는 용기와 지혜를 길러주는 것이 우리 부모님이나 제가 할 수 있는 일이겠지요. 어머님께서 많이 지지해주시고, 격려해주시고, 세상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으로 편중되지 않도록 대화의 시간을 많이 가지시면 좋겠습니다. 모니카와 어머님의 가정을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또 편지주십시오. 고길동 신부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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