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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에 가고싶지만 부모님과 갈등 중인 소영양에게.

작성자 : 고길동신부l작성일 : 2008-05-15 11:24:31l조회수 : 6297

소영양 안녕하세요, 고길동 신부입니다. 소영양의 편지를 잘 받아보았습니다. 친구를 따라서 성당에 갔다가 잘 대해주는 친구, 선생님들 덕분에 성당에 맛을 들이게 되었군요. 그리고 무엇보다 제가 생각하기에 소영양이 성당에 가서 하느님을 만난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누군가에게 사랑 받는 느낌이 들었다니, 그 얼마나 큰 기쁨인지.. 소영양의 기쁨이 저에게도 느껴집니다. 세례를 받고 싶은 마음이 있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부모님께서 반대를 하고 계십니다. 그리고 일요일에 성당에 가는 것도 좋아하지 않고 계시는군요. 그런데 소영양, 부모님과 성당에 대해서 또, 소영양이 성당에 가면 어떤 느낌이 드는지, 무엇이 좋은지에 대해서 부모님과 대화를 나누어 보았나요? 왜 부모님께서 소영양이 성당에 나가고 세례를 받는것을 반대하시는 지 그 이유를 여쭈어 본 적이 있나요? 물론 세례는 신앙생활에 있어서 매우 중요합니다. 하지만 지금 소영양이 부모님께서 반대하심에도 불구하고 세례를 받는 것은 소영양이 하느님을 계속적으로 만나는데에 좋은 영향을 주기는 어렵다고 생각됩니다. 일단 소영양이 부모님의 뜻이 어떠하신지 부모님과의 충분한 대화를 나누어 보는 것이 우선이 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단 소영양이 성당에 나가서 좋은 이유, 또 도움이 되는 것들을 소영양 나름대로 종이에 적어보면 어떨까요? 내 안에서 그런 것들이 정리가 된 후에 부모님께 차근 차근 말씀드려 보는 것은 어떤가요? 그러한 과정 속에서 소영양이 하느님을 부르고, 또 자연스럽게 하느님과 대화를 나누면서 하느님께서 소영양에게 바라시는 것이 무엇일지 생각하는 시간을 갖으면 좋겠습니다. 소영양이 느낀대로 하느님께서는 소영양을 사랑하십니다. 그리고 하느님께서는 소영양의 어려움 가운데에도 항상 함께하십니다. 저도 소영양과 함께 하느님께 기도하겠습니다. 그리고 혹시나 다른 도움이 필요하면 글을 남겨주십시오. 원한다면 비밀게시판을 이용해도 좋습니다. 기도중에 소영양을 기억하겠습니다. -고길동 신부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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