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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를 잃어 마음이 아픈 엘모에게.

작성자 : 고길동신부l작성일 : 2009-04-16 15:10:48l조회수 : 7724

친구를 잃어 마음이 아픈 엘모에게. 안녕하세요. 고길동 신부입니다. 제일 친한 친구를 주님 곁에 보내고 많이 힘들었을 엘모친구를 위해 기도합니다. 엘모친구의 슬픈 마음이 신부님에게 전해져옵니다. 어려움을 혼자서 고민하지 않고 상담실을 찾아와 신부님에게 이야기를 해준 것을 고맙게 생각합니다. 친구를 잃고 어떻게 하면 좋은 것인지 모르겠고, 그 친구가 기억에서 잊혀진다는 것이 무섭고, 그러나 한편으론 눈에 보이지 않으면서 죽은 친구가 내 주위에 머물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 기분이 이상하기도 하고, 슬픔에 잠겨있는 내 모습을 보는 주위 사람들이 마음 아파할까 걱정되기도 하는군요. 가장 친한 친구를 잃은 엘모의 마음이 어두운 터널을 혼자 걷는 것처럼 외롭고 쓸쓸할 것 같습니다. 친구를 앗아간 현실을 원망하기도 하고 아무 잘못이 없는 친구가 사고를 당한 것이 못내 억울하기도 하겠지요. 그 중에서도 엘모가 가장 견디기 힘든 것은 무엇인가요? 신부님은 이렇게 생각합니다. 시간이 한참 흘러 친구를 잃은 아픔이 지금보다 희미해질 때가 오겠지요. 시간이 지나면 기억이 희미해지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자연의 원리일 것입니다. 제일 친한 친구였던 만큼 함께 한 일들도 많을 테지만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하나하나 구체적으로 기억할 수는 없더라도 좋았던 그림만 머릿속에 남아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신부님은 엘모가 자기를 바라보는 주변 사람들의 마음까지 헤아리는 성숙하고 속이 깊은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주변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걱정하는 마음에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거나 하지는 않기를 바랍니다. 엘모친구의 마음이 슬픔을 느끼면 슬픔을 표현하고, 눈물이 나면 흘리기도 하면서 자연스러운 시간 속에 마음의 아픔이 흐려지길 기다리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죽음 그대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시 부활할 것을 믿습니다. 그렇게 하느님 곁에서 편히 쉬고 있을 엘모의 친구를 기억하며 가까이서 그 친구를 다시 만날 수 없는 아픔과 상처를 잘 이겨내기를 기도하겠습니다. 세상을 떠난 그 친구를 위해서도 기도하겠습니다. 엘모와 친구를 위해 기도하는 고길동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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